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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평론 : 라파엘로를 본뜨는 사유로한 사진디자인 - 정희승의 <스탄차 Stanza> 20170819-20171018, 고은사진미술관

by 루이 최 2017. 9. 5.

라파엘로를 본뜨는 사유로한 사진디자인 정희승의 <스탄차 Stanza>


  20170819 - 20171018, 고은사진미술관                                                                          (사진: 고은사진미술관) 




스탄차 Stanza


스탄체는 시인에게서 감성이 머무는 공간으로한 시의 연(聯)이다.
이것은 음악의 비를레 형식이 되어서 가사와 선율이 변화하는 시절(詩節)을 반복한다.
그것을 세속화한 아감벤은 이분된 질서의 상징에서 이중적 가능성을 찾아간다.

그러나 대상의 단면으로한 사진에서 정희승은 스탄차에 감추어진 이면을 비를레 형식으로서 감성을 원하여 되돌아오는 자리를 찾으려 한다.
따라서 그녀는 대상을 시적인 사진의 기준에 맞추어서 스탄차로 가져간다.

스탄차는 방이지만 원어로서 라파엘이 그린 네 개의 방이다.
라파엘로는 그의 스탄차에서 인물의 반복적 스케치로한 못짓과 움직임은 미켈란젤로의 조형성을 따라했지만 형상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모방한다,
따라서 라파엘로의 스탄차는 해부로한 힘의 역동성과 신경에서 드러난 심리성을 드러낸다.
이것은 리얼리즘으로 보이지만 이성적인 합리성을 넘어서 상징성을 말한다.

그럼에도 정희승은 어설픈 사진으로 라파엘로의 스탄차를 꾸미려고 한다.
그녀는 천에 수놓은 꽃<Untitled>이 그려진 것임을 드러내고자 접는다.
그리고 사진을 해부시킨 <Torres Sky>는 하늘을 대상으로 이끌어서 합리성을 넘어서 감성을 말한다. 즉 한정된 면으로 보이는 하늘은 하늘로 지각되어서 의식에 드러난 하늘의 표상이다. 이것은 지표위로 보이는 범위의 공간으로한 하늘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그녀는 대상의 구조에 숨은 감성적 형체를 본디의 대상과 의미를 맞대어서 비춘다.
‘Rose is a rose is a rose’에서 장미의 이미지<Untitled #02>는 한 송이 장미지만, 한 송이 장미는 또 다른 다섯 개의 장미 중에서의 하나이다.
여기서 천에 그려진 꽃<Untitled>과 사진의 꽃<Untitled #02>이 동일한 의미로서의 꽃이어서 그것들의 의미는 형체에 따른다.

정희승의 누드 뒷모습<Untitle>은 기계화된 움직임으로 표현한 뒤샹의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에서 분리되어진 누드의 원형이다.
따라서 뒤샹은 시간과 공간을 표현하여서 움직임을 말하지만 그녀는 대상을 본다.
공간의 주체로한 그녀의 누드는 등에 두 손을 모아서 원하지만 스스로가 외면하여서 그것의 대상이 된다.
그것은 동일한 주체로한 다른 측면의 두 얼굴<Untitle>처럼 다른 자리에 있음을 말한다.

이번전시에서 정희승은 대상에서부터 사유를 형성하는 조형적 과정까지의 가능한 사진적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여기서 대상은 실재로서 조형과 사유된 사진이 동일시됨으로써 의미의 자리를 찾는다.
그러나 그녀의 사진은 사유로한 조형성을 띠지만 추상적 개념을 대상화하지 않는다.
겉에 드러난 누드는 모아올린 두 손의 의미를 정한 자리를 찾는다.
이것은 한 손의 손금을 보는 <Palmistry>이다. 그것은 주체로한 누드 손의 흔적을 통하여 공간에서의 움직임을 헤아리지만 그녀는 ‘부적절한 은유들’에서 상징성을 또 다시 외면하고서 지난 시간의 두 손등<Untitle>을 보여준다.
무제로한 두 손등은 기표적 체계로서 기의에 대한 기표가 우선한다.


따라서 두 손등은 무제로서 의미작용을 못하고 사유로한 의미가 구성된다.
여기서 두 손등은 자리가 정립되지않아서 비주체가 된다. 그리고 사유로한 두 손등은 무제로한 의식에 머물게 된다.

정희승은 이미지를 사유적 시각체계를 통해 감성을 보여주지만,
사진은 사유로한 조형적 상징성을 가지게 됨으로써 응시되어지는 예술로서 적용되는 보편성을 갖게된다.
그것은 적절한 은유로서 상징성을 드러낼 때에 예술적 의미를 사진과 교환하는 기능을 한다.





글. 최철주(디자인평론, 디자인학박사)









Heeseung Chung, Untitled, Archival Pigment Print, 78×108cm, 2016 (사진: 고은사진미술관)은




Heeseung Chung, Untitled, Archival Pigment Print, 64×84cm, 2013 (사진: 고은사진미술관)





Heeseung Chung, Torres Sky, Archival Pigment Print, 82×107cm, 2013 (사진: 고은사진미술관)






Heeseung Chung, Untitled #02, Archival Pigment Print, 78×108cm, 2016 (사진: 고은사진미술관)






Heeseung Chung, Palmistry, Archival Pigment Print, 54×72cm, 2016 (사진: 고은사진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