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평론 뉴스-신작읽기: 한국현대미술평론가 최철주 근대미술 신작읽기 Work posted on Facebook: 상상계에서 보이지 않는 실재 <Disappeared pond>
라캉적 미술평론: 시사평론가, 문화평론가 & 한국 현대미술가 최철주 라캉적 현대미술 시사평론 & 문화평론 - 추상미술평론가 최철주 추상미술 평론/ Work posted on Facebook: 상상계에서 보이지 않는 실재 <Disappeared pond>
Chul-joo Choi, Media-art "Disappeared pond", Still image (a hand-painted picture on a computer: pond-54-1-1), 2020
상상계에서 보이지 않는 실재
상상계에서 기표의 형태가 갖는 절대적인 의미는 회화에서 보이는 은유로써 모방적 회화의 범주를 넘지 못한다. 그 상상계에서 보이지 않는 실재를 상징하는 상징계와 동일하다. 이것은 사회적 규칙을 가진 구조를 이루는 상징계다. 따라서 실재에서 보이지 않는 상징적 의미를 구별하지 못하는 대상을 라캉은 유아라고 말한다. 그는 법으로써 금기된 상상계에서 유아가 기표간의 차이 즉 실재에서 보이지 않는 상징적 의미를 받아들이면서 상징계로 진입할 수 있다고 했다.
상상계의 보이는 은유는 회화에서 모방성의 범주에서 기표를 캔버스에 담고서 근대까지의 회화는 종교적 관습에서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제약(制約)이다. 상징계로서 기의는 회화에서 누드의 형상적 실체를 감추고 신화의 이야기에 근거로한 허상으로 상징화된다. 근대까지 회화의 상상계에서 사회적으로 금기된 기의는 상징적 의미를 갖지만 형태적 기표는 차이를 갖지 못한다.
보이지 않는 실재로서의 상징계는 보이는 은유의 형태적 기표가 상징적 의미의 기의로 전이된다. 회화는 실체적 형상인 기표로서 형상의 실체는 사라지고 허상적 상징의 기의로서의 환유적 고착이다. 즉 회화에서 사회적 제약으로서의 기의는 화가의 욕망으로 실체화된 형상적 의미를 상징적 형상으로 자리바꿈을 한다. 즉 근대까지의 회화는 명암의 단계를 드러낸 사실적인 조형성과 통념적인 주체성의 범주에 머물고 있었다. 정해진 주체에서 벗어나려는 타자의 욕망은 보이지 않는 실재로서의 상징성을 파괴하여서 현대회화로 진입했다.
라캉의 거울이론으로 본 <Disappeared pond>에서 보이는 물고기는 유아로서 주체성을 인식하면서 흐리게 보이는 전단계 물고기의 이미지와 동일시하는 상징계이다. 보이는 물고기는 모양을 갖추고 이성적 도덕관을 표명한 시대에서부터 19세기까지 계속적인 사회적 규정에 의해 연못 속에 물고기가 갖는 인식의 구조이다. 상상계와 상징계가 종합되어 물고기는 수면에 노출된 개방된 공간에서 연꽃과 개구리가 연못에 있는 것은 잘못된 것임을 인식하고 수면 밑에 있으며, 수면 위에 연꽃과는 다르게 물고기가 연못의 주체임을 인식한다.
<Disappeared pond>는 회화의 평면성을 타자의 욕망으로써 드러난 환유가 새로운 기의로 연못이라는 기표에서 기표의 내용으로 물고기를 윤곽선으로한 모노톤으로 표현함으로써 물고기의 실재를 왜곡한다. 연못은 동시대의 사회적 실재를 보여주면서 그 실체와의 교감을 연꽃과 개구리하고 있다. 연못에서 물고기의 주체가 환유적 고착으로써 실재의 물고기가 아닌 물고기의 윤곽선으로 드러냄으로써 상상계의 회화적 의미를 거부하고 관습적 이성에 감추어진 허상의 실재를 드러낸다.
이것은 <Disappeared pond>이 보이지 않는 실재로서의 상징성에서 실체를 드러내면서 동시대의 절대적인 환유의 고착현상인 상징성을 파괴한다. 이에 따라 상징계에서 라캉의 유아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통과 후 죽음충동을 넘어선다. 여기서 분리된 고통을 향유하는 주이상스(jouissance)가 드러난다.
글. 미술평론가 최철주 (현대미술가 & 문화디지인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