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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미술평론 : 사진전시 정원일 개인전 : 2017.1.26.~ 2.7.(한새뮤지엄) -나무숲으로 가는 高架

by 루이 최 2017. 2. 4.





정원일/부산교대 미술교육과 교수





- 나무숲으로 가는 高架


정원일은 오브제로서의 나무숲과는 다른 이미지로 형성되는 사진에서 반복적으로 그의 오브제를 찾고 있다.
그는 나무숲에 숨겨진 그의 오브제를 전시하면서 고가를 휴머니즘적으로 해석하여 나무숲과의 관계를 살펴보게 한다.

1960년대부터 산업화로 만들어진 고가 도로는 노후화로 인하여 도로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고가는 그 장소의 정체성과 형상성을 변화시켰다. 그렇게 형성된 고가의 입체성은 복제가 불가능하지만 사진으로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고가의 형상을 재현하여 볼 수 있지만 고가는 도로 밑 하천의 풍경을 우리에게서 가져갔다.
그리고 고가는 도로를 따라 연속되어서 도시의 경관을 분리한다.

고가의 이미지는 정원일이 즐겨 찾는 나무숲을 찾아가는 길에서 시선과 만나는 장소로서 경관에서 분리된다.
그리고 이것들의 완결된 회화적 형태로서 나무숲을 시선과 만나게 한다.
회화적 사진은 오브제를 재현하는 가시적 이미지로서 선택할 수 있지만 비실재의 이미지로 규명되었다.
그럼에도 정원일은 나무숲에서 그의 오브제와 유사한 회화적 사진 이미지의 실재를 재 규명한다.

정원일의 나무숲은 정량적인 광선으로한 원근성과 또 다른 실재적인 의미로한 공간성을 담고 있다.
이것은 원근적인 이미지로써의 실재에 오브제적 의미로써의 다른 실재가 은폐된 것을 말한다.
실재는 산업화를 상징하는 고가에서 벗어난 균열의 지점에서 나무숲을 드러낸다.

여기서 고가의 상징화에서 분리되어 형상으로 남은 것이 실재로서의 나무숲이다.
이것은 회화적 비실재의 한계를 넘어서 그의 욕망에서 드러난 오브제로서 나무숲의 실재 화이다.


이렇게 그는 오브제로서 나무숲을 다른 나무숲으로 대치하면서 그의 욕망을 상징화시킨다.
그리고 고가로 가려진 경관을 대신하여 의미를 발생하는 선 존재한 공간으로서 나무숲의 실재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은폐된 실재를 보이는 나무숲의 공간적 의미로 전이한다. 이것은 나무숲의 실체를 대신하여

그의 욕망으로 실체화된 형상적 의미로서의 나무숲을 상징적 형상으로 자리바꿈한 것이다.


여전히 색상을 배제하고 나무숲을 명암의 단계로 드러낸 것은 사실적인 조형성과 통념적인 주체성 범주에서

보이지 않는 실재로서의 오브제를 드러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글.  최철주(사진평론, 디자인학박사)